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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마크롱 "참수 테러에 하마스 지지단체 연루... 해산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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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정부, 희생 교사에게 최고 훈장 수여
한국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 파리 인근 센생드니주 보비니 경시청에서 공개 연설을 하고 있다. 센생드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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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에서 중학교 교사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단체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 관련 단체 해산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외곽에 있는 센생드니주(州) 경시청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테러 대응을 논의한 뒤 공개 연설을 통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단체 ‘셰이크 야신(Cheikh Yassine Collective)’이 이번 테러에 직접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음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이 단체의 해산을 의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셰이크 야신은 현재 사법당국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압둘하킴 세프뤼가 결성한 단체다. 단체 이름은 2004년 하마스를 창시한 셰이크 아흐메드 이스마일 하산 야신에서 따왔다. 세프뤼는 지난 16일 살해당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교를 모욕했다며 그를 비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이슬람 급진주의와 연관됐거나 프랑스를 파괴하려는 생각을 가진 단체, 협회, 개인을 대상으로 여러 구체적 조치가 취해졌다”며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장 카스텍스 총리도 “이슬람 급진주의와 관련 있는 모든 협회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역사ㆍ지리교사인 파티는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수업을 하면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주간지 샤를리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거리에서 참수된 채 발견됐다. 러시아 체첸 지역 출신의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도망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즉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리는 국가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발표하고 파티에게 최고 훈장인 ‘레지농 도뇌르’를 수여할 예정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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