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지난달 13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미리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고 있다. 채윤태 기자.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쪽을 경찰에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 앞서 강용석·김세의씨 등이 운영하는 가세연이 ‘박 시장의 추행을 방조했다’며 박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원장 등 전 서울시 관계자들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원장은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가세연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고소장에서 김 원장 쪽은 “가세연은 저를 포함한 (서울시 관계자) 다수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을 방조를 했다고 주장하나 저는 방조를 한 사실이 없다. 그럼에도 가세연은 고발장을 제출해 저를 무고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앞서 7월16일 김 원장을 비롯해 박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성규·고한석 전 실장 등을 서울청에 고발했다.
김 원장은 “저를 비롯해 비서실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비서실에서 근무한 모든 사람들이 범죄집단으로 매도되어,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무고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여 주시라”고 요청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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