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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당분간 주가 반등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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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주가 향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3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매각 무산이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라 시장에 반영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지난해 12월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됐음을 통보했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10개월 동안 끌어오던 M&A 여정은 이제 계약금 2500억원에 대한 반환 소송으로 넘어가게 됐다.

산업은행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향후 경영 정상화를 거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387%에서 3월 말에는 6280%까지 치솟았다. 관리비용을 줄이고 채권단으로부터 영구채 인수방식으로 3000억원을 긴급 수혈받아도 부채비율은 2291%에 달했다. 자본짐식률도 지난해 말 18.62%에서 49.8%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산업은행은 영구채 출자전환과 금호산업의 지분 감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8000억원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37.0%가 된다.

반면 금호산업의 지분율은 현재 30.8%에서 23.5%로 내려가게 된다. 여기에 기안기금도 20% 이상은 주식과 관련된 형태로 지원하게 되는 만큼 정부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남은 과제로 재무구조 안정화 등을 거론하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영업적자를 내고 있었던 만큼 수익 창출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당분간 큰 폭으로 반등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항공주들의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분기 들어서도 수요 급감세가 지속돼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대형항공사들의 깜짝 실적을 이끌었던 화물 운임도 점차 낮아져 하반기 실적에 크게 보탬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전세계 평균 화물 운임이 전년 대비 76% 상승한 3.12달러를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21% 하락해 3월 이후 4개월 만에 첫 하락을 기록, 폭등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2분기 국내 대형항공사들 실적에 크게 기여한 개인 위생 관련 용품 교역량 또한 7월 들어 역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운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부문은 내년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예정”이라며 “매각 이슈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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