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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화웨이에 이어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를 타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시장(B2B)에 주력해온 MS가 최근 소비자시장(B2C)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1020세대를 휘어잡은 '틱톡'을 품어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美 vs 中 힘겨루기' 존폐 위기 몰린'틱톡'…그래도 몸값은 60조?
5일 외신보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최근 미 백악관과 교감을 통해 틱톡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사 인수 또는 틱톡의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의 경영권 일체를 확보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BC에 따르면 MS의 단독 인수 가능성 외에도 세콰이어캐피털, 제너럴애플래틱 등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기업가치를 500억달러(약 59조6000억원)에 책정한 만큼,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9월15일까지 틱톡이 매각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국가 기관을 동원해 다른 나라 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미국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아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놓으며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CI = 틱톡 |
구글-페북도 아닌 MS가 왜? "B2C 플랫폼 절실해"
투자업계에선 MS의 때아닌 틱톡 인수추진에 대해 정치적인 이슈와 무관한 MS의 내부사정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MS는 윈도와 오피스를 통해 전세계 PC 운영체제(OS)와 B2B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해왔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AWS 등에 밀려 성장률이 둔화된 상태다. 그나마 지난 2016년 인수한 링크드인이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B2B 시장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B2B에 갇힌 사업모델을 극복하고자, MS는 최근 B2C 플랫폼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올 가을 내놓는 신작 게임 플랫폼 'Xbox 시리즈X'에 이어 삼성전자를 잇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틱톡을 확보한다면 게임스트리밍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는 동시에, MS에 소외됐던 1020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4년 마인크래프트 인수 이후, 6년만에 1020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을 갖게되는 것.
김수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틱톡은 특유의 숏폼 형태로,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문화의 주류로 꼽힌다"며 "MS는 틱톡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의 '초연결'에 다가가는 동시에, 사물인터넷(IoT)과 게임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26억명, 구글이 20억명, 애플 기기 이용자가 12억명"이라며 "윈도 오피스 이용자는 11.3억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B2B에 한정돼 있어 MS의 오래된 고민이 틱톡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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