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성역화하는 언론, 뉴스 가장한 유언비어 쏟아내”
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7차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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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7차 수요집회에서 “(언론이) 당사자 발언을 선별적으로 편집하거나 왜곡해 30년 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칼날로 쓰고 있다”면서도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성을 스스로 저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며 한국 사회 전반의 위협 요소가 되는 기자들이 아주 일부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대로 된 시민의 감시나 세무조사조차 받지 않는 언론사는 최소한의 균형감각마저 잃은 채 뉴스를 가장한 유언비어를 마구 쏟아내며, 자신들만의 표현의 자유를 성역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집회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8개 언론사의 기사 13개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조정 신청을 내 이 중 5건이 기사 삭제 등의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가 막힌 것은 조정 대상 중 하나인 기자에게 한 대학 동문회가 주관하는 의혈언론인상 수상자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정의연의 부실 회계 의혹을 보도한 한국경제신문의 양모 기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국세청 서식에 따라 제출한 내용을 ‘하룻밤 3300만원 술값’, 정당한 모금사업비 지출을 ‘수상한 기부’로 둔갑시킨 악의적 허위·왜곡 보도의 전형”이라며 “(동문회가) 한국언론퇴행상, 한국언론걸림돌상을 주기는커녕 한국 언론 발전에 기여했다고 상을 줬다”고 했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73차 공익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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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평화의소녀상 양측에는 자유연대 등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 30여 명도 기자회견 형식으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는 “좌파 경찰이 1순위로 소녀상 앞 자리에 집회 신고를 했음에도 집회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정의연에게 자리를 내줬다”며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 3명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 4명, 소녀상 앞을 점거해 온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관계자들을 직무유기,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종로구청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일부터 소녀상 일대에서 집회·시위 등을 금지함에 따라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기자회견은 집회·시위와 달리 사전 신고 없이 자유롭게 개최할 수 있다. 경찰은 300여 명을 동원해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상황을 주시했지만, 정의연과 보수단체 간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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