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감독·주장·선배
통합당 이용 의원 추궁에 "관리 잘못만 인정"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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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의원=사죄드릴 생각 있나?
김규봉 감독=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고….
이 의원=사죄하겠냐고 물었다
김 감독=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 따라서….
이 의원=폭언·폭행한 적 없다는 거냐?
김 감독=네.
이 의원=후배가, 제자가 사망했는데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
김 감독=당당한 게 아니다.
◇경주시청 감독 “폭언 폭행 안 해”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과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의 대화 내용이다. 김도환 선수 이 의원은 6일 오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긴급 현안질의에 통합당 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참석해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관련자들에게 사죄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사죄할 마음이 있나” “사과할 마음이 있나”라며 수차례 물었지만, 가해자들은 끝까지 사죄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김 감독에게 "폭행하고 폭언을 한 적이 없다는 거냐"라고 물었고 김 감독은 "제가 말씀드리는 건, 감독으로서 관리감독, 선수 폭행이 일어났던 걸 몰랐던 부분에 제 잘못을 인정하고 그 부분을 사죄드린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확인 차 "관리감독 책임만 인정한다는 거냐"라고 묻자 김 감독은 "네,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니, 그러니까 폭행한 적이 없다는 거냐"고 이 의원이 다시 묻자 김 감독은 "네"라고 확인했다.
◇주장·선배 선수들도 “폭행 사실 없다”
이용 의원은 주장인 장모 선수에게도 “폭행한 일이 없느냐”고 물었다. 장 선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 의원이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라고 묻자 장 선수는 "(최 선수와) 같이 지내온 시간에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만 했다.
이용 의원은 최 선수의 선배였던 김모 선수에게 "최숙현 선수와 또 다른 선수에게 폭언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김 선수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다시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 선수는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라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만 있다"라고 답했다.
이용 의원은 "후배가, 제자가 사망했는데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김규봉 감독은 "당당한 게 아니다"라며 "(최 선수 사망) 그 소식 제가 제일 먼저 듣고 너무 힘들어서 그날 제가 바로 달려갔다. 당당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 모씨와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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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혼자 회의에 나와 관련자들에게 집중 질의를 했다. 이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의원님들, 한 가지만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고 최숙현 양은 22살의 어린나이. 누구에게는 자식이고 누구에게는 동생이고 누구에게는 동료이다. 절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본질을 흩트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부터 국회 상임위 복귀를 선언했지만, 아직 상임위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이 의원이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에 앞서 국회에서 최 선수의 동료들과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폭행, 성추행, 폭언, 사기, 협박 등 악행을 증언하자 이 의원은 증언을 듣고 있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체육계 악습을 뿌리뽑겠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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