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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임오경 "숨진 최숙현 선수, 남자친구와 안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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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수 동료에게 전화 논란

임 "그런 뜻 아니다, 말도 안된다" 해명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와 통화하며 “왜 부산시체육회까지 피해를 보는지” “어린 선수에게 검찰·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 “(최 선수가)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TV조선이 5일 보도했다. 임 의원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반박했다. ‘그런 취지로 한 말이 아니다’고 했다.

조선일보

2020년 1월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 씨와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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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서울시청 핸드볼 팀 감독을 지낸 임오경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졌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임 감독은 최 선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임오경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 선수가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올해 초) 팀을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팀으로 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시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선수 동료는 ‘임 의원이 부산 사람인가’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임 의원은 전북 정읍 출신이다. 최 선수 동료는 이를 두고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할 말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그 팀 소속 분위기가 어땠는지 알고 싶어서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선수에게 부산시체육회 지도자에 대해 ‘어떤 사람이냐, (선수들을) 때렸느냐’고 묻자 ‘선생님이 좋고 우리 팀도 너무 좋다’고 답하기에 ‘괜히 부산시체육회만 오해를 받게 됐네’란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또 최 선수 측이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소한 것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임 의원은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최 선수 동료가 ‘언니가 경찰 조사를 힘들어했다’고 자꾸 말해서, ‘언니가 신고했나, 아버지가 신고했나’ 물어보니 ‘모르겠다’더라. 그래서 ‘자식을 위해서 다른 방법도 있는데, 왜 딸이 이렇게 힘들어했는데 가혹하게 했는지 속상하다’며 했던 말”이라고 했다. 또 “아버지가 (고소를) 더 밀어붙였고, 아버지에 대한 여러 말이 나오기에 (했던 말)”이라며 (최 선수가) 떠날 때 동료가 어떻게 봤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19분가량 통화 가운데 최 선수가 누구에게 어떤 가혹행위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없었지만 최 선수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은 있었다. 임 의원은 동료 선수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번 사건이 체육계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경주시청만의 문제인 것으로 여기려는 듯한 질문도 있었다. 임 의원은 선수에게 “다른 친구들도 맞고 사는 애들 있어요?”라고 물은 뒤, 선수가 “없죠”라고 답하자, “경주시청이 독특한 거죠 지금?”이라고 했다. 또 “지금 폭력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 그게 아닌데 서울시청도 다 (연락) 해보고 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마음이 아파 죽겠네”라고 했다.

또 그는 ‘이 같은 취지의 말을 국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해달라’고 했고, 최 선수 동료가 망설이자 “‘증인 출석을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임 의원은 이에 대해 “해당 선수에게 ‘언니가 너무 억울하니까 혹시 국회에서 증인으로 요청하면 나와서 얘기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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