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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올해 집값 상승 이끈 최대 공신, '대전·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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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이후 당분간 거래 소강상태...전세시장 불안은 여전해"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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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집값 상승률은 대전광역시가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과 수도권이 뒤를 이어 상승을 주도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85% 올랐다. 규제 강화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세율 인상,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 12ㆍ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고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영향에, 지난해 하반기(3.88%)보다 다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5.8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5.50%), 인천(△5.07%), 경기(△4.76%), 서울(△2.11%), 부산(△1.97%), 충남(△1.29%), 울산(△1.07%)이 뒤를 이었다.

대전 집값 상승은 투자 수요 유입 원인

대전은 투자 수요 유입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 6.17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대전 전체와 투기과열지구로 동ㆍ중ㆍ서ㆍ유성구가 지정됐다. 세종시는 계속된 인구 유입과 교통 인프라 개선 영향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밖에 부산은 청약 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오름세가 이어졌다. 충남은 이케아 입점이 예정된 계룡시와 비규제지역으로 세종시 반사이익을 본 천안과 아산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지역 경기가 차츰 호전되는 가운데 새 아파트 공급 부담이 줄어든 울산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7호선 연장과 GTX 등 교통 개발 호재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남부권 중심으로 풍선효과 영향을 받았다. 일명 수용성(수원ㆍ용인ㆍ성남)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수원은 올 상반기 10.67% 올라, 수도권 지역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외곽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대출 규제로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노원, 강북, 성북 등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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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역시 대전 및 세종...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6%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4.89%) 대전(△3.62%) 경기(△2.13%) 서울(△1.87%) 울산(△1.31%) 인천(△1.09%) 순으로 올랐다.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인 건 인구 유입이 이어지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종시 신규 아파트 입주는 최근 5년(2015~2019년)간 평균 1만3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올해는 절반 이하인 5600가구로 크게 줄었다.

대전은 각종 정비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해 전셋값 상승을 키웠다. 울산은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로 매매ㆍ전세가격 모두 상승했다. 울산은 지난해 1만2627가구가 입주헀지만, 올해 70% 이상 줄어든 3010가구가 공급된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청약 대기수요 증가와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국지적인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서울ㆍ경기ㆍ인천 모두 지난해 하반기보다 전셋값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반면 제주는 광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경기 침체와 주택 수요 감소, 매물 적체 등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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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대책, 당분간 숨고르기...전셋값 불안 우려 여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지난 6.17 대책에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에 과열현상이 진정되고 단기적으로 거래시장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9억원 이하 중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던 서울 외곽지역은 주택담보 대출 시 전입ㆍ처분 등 요건이 강화되고 강남권 아파트값 과열양상이 나타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과 풍선효과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와 자본력을 갖춘 갭투자 수요가 여전히 저평가 지역이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주택공급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반기 보다 26% 증가한 19만9565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임 수석연구원은 "집값 안정에는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전세시장은 늘어난 입주 물량에도 불구하고 청약대기 수요 증가와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 지역별 수급 불안 등에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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