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푸틴 `종신집권` 재시동…개헌투표 7월 1일 실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기됐던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7월 1일 실시한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개헌 준비 실무그룹 위원들과 영상회의를 열고 "7월 1일이 법률적으로 그리고 보건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날로 보인다"며 국민투표일을 공표했다. 개헌안에는 현재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국민투표로 과반 지지를 얻어 개헌안이 통과되면 4기 임기가 종료되는 2024년 72세가 되는 푸틴 대통령은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인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처음 대통령직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하며 '차르'(제정 러시아의 황제)란 별명을 얻을 만큼 절대 권력을 누려왔다.

이 과정에서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통령으로 내세운 뒤 잠시 총리로 물러나기도 했다. 이때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한 뒤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민투표 일주일 전인 이달 24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붉은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락하는 본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개헌 투표에서 높은 지지율을 끌어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