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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아시아의 디즈니' 꿈꾸는 넥슨…글로벌 IP 확보로 '초격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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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테크M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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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8000억원 투자 결정

#강력한 IP 보유한 기업에 투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발돋움

넥슨이 '아시아의 디즈니'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식재산권(IP) 확대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2일 넥슨은 글로벌 IP 확보를 위해 1조8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강력한 IP를 확보하고, 그동안 입증된 라이브 역량을 더해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넘치는 현금으로 대규모 투자 나선다

이날 넥슨코리아의 모회사인 넥슨(일본법인) 이사회는 총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다만 넥슨은 투자 예정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넥슨은 올 3월말 기준으로 대차대조표 상 5176억엔(약 5조9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저금리 환경하에 잉여 현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현명한 투자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넥슨코리아는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총 1조5000억원을 차입하는 등 현금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넥슨은 IP 확보를 위한 투자로 방향을 잡았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가 아닌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강력한 IP 역량 보유한 회사에 투자할 것"

이날 넥슨은 자신들이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IP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데 특화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번 투자가 자신들과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마호니 대표는 "업계 전체가 큰 전환기에 있는 가운데 넥슨은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IP를 창출 육성하고 장기간에 걸쳐 이들을 전세계에 다양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비전을 가진 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넥슨은 소액주주로서 향후 투자하는 기업들을 지지해 나갈 생각"이라며 "멋진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보유하고 뛰어난 경영진이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IP를 창출 육성하는 힘있는 기업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계를 구축하고 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 무산 이후 기존 IP 강화 전략으로 선회

넥슨은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이후 고강도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IP 확장이 어려운 프로젝트들을 과감히 접었다. 대신 기존 게임의 라이브 능력을 끌어올려 제품수명주기를 연장하는 전략이 자리를 잡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해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로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기대 이상의 흥행을 펼치며 넥슨의 '초격차'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넥슨은 자사 'IP 4대장'으로 불리는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의 IP를 모바일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넥슨은 이처럼 기존 IP를 재해석하거나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리오' 넘어설 글로벌 IP 확보... 아시아의 디즈니 꿈꾼다

시장은 이런 넥슨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일본증시에서 넥슨의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이런 넥슨의 IP 전략을 확고하게 굳히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신규 IP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통할 IP를 신속히 확보하고, 자사가 가진 라이브 능력 등을 더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강력한 IP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기존 인기 IP를 끊임없이 재해석해 플랫폼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디즈니의 전략과 유사하다. 지난 1988년 처음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슈퍼마리오'를 비롯해 포켓몬스터, 젤다의전설 등 장수 IP를 다수 보유한 일본 닌텐도도 비슷한 사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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