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계정 첫 개설... "내 계좌로 나비기금 받았지만, 혼용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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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 첫 출근한 지난 1일 심야(深夜)에 ‘정치인’명의의 새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다.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신분으로 운영하던 기존의 페이스북과 별개로 향후 의정활동과 관련한 내용을 게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인 윤미향’ 페이스북의 첫 글은 “개인계좌로 나비기금을 모금했지만 혼용(混用)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면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두 분과 정대협(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정부가 법적 배상을 하면 배상금의 전액을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후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선포했다”며 “그 뜻을 담아 정대협은 ‘나비기금’을 만들었다고 선언하고, 초기에는 임시로 윤미향(나비기금) 계좌를 만들어 모금을 진행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개인 명의로 개설되긴 했지만 전적으로 나비기금 전용 목적으로 쓰인 것으로 ‘혼용’계좌가 아니다”라며 “혼용 계좌가 되는 것은 2014년부터 시작된 여타의 다른 모금 건이므로 아파트 매입을 한 2012년과 시기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또 “개인 명의 계좌는 2012년이 최초가 맞습니다만, 이 때 건은 전용 계좌라서 전혀 혼용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2014년부터의 모금 건이 혼용계좌”라고 했다.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사무실(530호)로 첫 출근한 윤 의원은 몰려든 취재진의 회계부정과 관련한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오후 6시 30분 퇴근길에서도 운집한 기자들에게 “다칩니다 “다칩니다”라며 빠르게 차량에 탑승했다. “위안부 할머니 성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적 없다는 입장이 여전히 그대로냐”는 질문에는 “네, 그대로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윤 의원은 향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제외한 ‘해명’은 정치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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