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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논란 속 수요집회...정의연 "이용수 할머니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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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정의연의 운영 방식을 비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음모론에 대해서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제1441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25일 진행된 이용수 인권운동가의 기자회견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봤다”며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한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연과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투쟁에서도 (할머니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은 원인을 돌아보고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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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7일 오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1차 수요집횡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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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일각의 비난에도 선을 그었다. “(할머니를 향한 비난은) 지난 30년 운동 역사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 할머니를 향한 공격을 멈춰주기 바란다”고 했다. 최근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 등 여권 지지자들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후 세력이 개입한 것 같다’며 연일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반응으로 읽힌다.

지난 20일과 21일에 걸쳐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이미 회계 자료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터라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21일에는 몸이 편치 않으신 길원옥 할머니가 계신 마포 쉼터까지 들이닥쳤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의연은 검찰의 모든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공정한 수사와 신속한 의혹 해소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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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1차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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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1990년, 위안부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며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정의연에 대한) 억측과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수요집회에는 전국여성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과 ‘정의연을 응원합니다’ 등의 피켓을 든 지지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집회 시작 전 ‘친일 청산’, ‘검찰 개혁’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수요집회 인근에선 정의연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 60여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했다”며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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