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사장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제1441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25일 진행된 이용수 인권운동가의 기자회견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봤다”며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한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연과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투쟁에서도 (할머니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은 원인을 돌아보고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7일 오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1차 수요집횡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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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일각의 비난에도 선을 그었다. “(할머니를 향한 비난은) 지난 30년 운동 역사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 할머니를 향한 공격을 멈춰주기 바란다”고 했다. 최근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 등 여권 지지자들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후 세력이 개입한 것 같다’며 연일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반응으로 읽힌다.
지난 20일과 21일에 걸쳐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이미 회계 자료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터라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21일에는 몸이 편치 않으신 길원옥 할머니가 계신 마포 쉼터까지 들이닥쳤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의연은 검찰의 모든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공정한 수사와 신속한 의혹 해소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1차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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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1990년, 위안부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며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정의연에 대한) 억측과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수요집회에는 전국여성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과 ‘정의연을 응원합니다’ 등의 피켓을 든 지지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집회 시작 전 ‘친일 청산’, ‘검찰 개혁’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수요집회 인근에선 정의연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 60여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했다”며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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