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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업들 숨통 틔어준 韓·中 ‘신속통로’…인력 파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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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가 이달 도입되면서 주요 기업 인력 파견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 제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특히 삼성의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체제를 본격적으로 정비해가는 양상이다.

◆삼성·LG·SK 등 중국 파견 인력만 1천여명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속통로 제도 시행 20여일 만에 주요 전자 기업에서만 1000명 이상을 중국에 파견했다. 신속통로 제도는 현지 코로나 검사에서 음정 판정을 받으면 14일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정책으로 지난 1일 시행됐다.

이달 3일 가장 먼저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인력 240여명이 같은 전세기를 타고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신속통로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 비자를 받아 중국 입국 이후 제도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의 3개 전자 계열사 및 협력사 직원 215명이 톈진(天津)으로 출국했다. 현지 공장 설비 개조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들로 내달 비슷한 규모 인력의 추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20일에도 신속통로 제도를 이용해 광저우(廣州)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170여명을 보냈다. 올 2분기 내 양산 준비를 마치겠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지난 3월 290여명을 입국시킨 데 이어 추가 파견한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SK이노베이션도 장쑤성 옌청(鹽城)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120여명의 기술진을 급파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인력 300여명도 함께 신속통로 제도를 활용해 22일 중국 시안 땅을 밟았다.

◆배터리·반도체 업계, 계획대로 증설 박차

특히 그간 국내에 억류됐던 배터리 공장 증설 인력이 빠르게 투입되는 모양새다. 이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모두 중국 현지 배터리 공장에 기술진을 파견했다.

LG화학은 지난 3일 난징 공장 증설 인력 120여명을 투입한 이후, 이르면 이달 말 추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올해까지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꾸준히 증설을 이어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옌청에 보낸 기술진도 중국 배터리 2공장 증설을 연내 완공하기 위한 인력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 EVE에너지와 합작사를 설립해 20∼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증설 작업은 그중 1차 투자(10GWh)의 일환이다.

삼성SDI는 20여명의 소규모 인력만 시안 배터리 공장에 파견했으나 역시 라인 램프업(생산량 증대) 인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코로나19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증설 작업도 신속통로를 통해 본격 재개됐다.

삼성전자는 22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300여명, 한 달 전 200여명을 파견해 총 500여명을 증설 인력으로 투입했다. 시안 공장에서는 V-낸드플래시가 생산되는데, 1공장 생산량만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20%에 달한다.

현재 시안 2공장 투자는 1단계까지만 진행된 상황으로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진행 중인 2단계 투자 이후에는 현지 공장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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