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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도심을 걷는 것만으로 흥이 나고 치유가 되게…부산 ‘걷고 싶은 1000리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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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3단계 7조 투입…친환경 포장·상징물 설치 등

기존 갈맷길·보행길 새 단장…지하철 환풍구·간판 정비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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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완월동과 황령산에 각각 조성될 마실길(왼쪽 사진)과 둘레길. 부산시는 2030년까지 ‘걷고 싶은 1000리길’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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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30년까지 ‘걷고 싶은 1000리길’을 조성한다. 도심과 해안, 산속에 조성한 갈맷길 700리에 보행길 300리를 추가한다. 기존 도심 속 갈맷길도 안전·편리·건강·매력이 있는 보행길로 바꿔, 도심을 걷는 것만으로 흥이 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19일 ‘부산 도심 보행길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7조684억원을 투입해 보행길 1000리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은 걷기 좋은 부산(2021~2023년), 모든 시민의 길(2024~2026년), 지구보행문명도시(2027년 이후) 등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보행길은 크게 생활길(좁은길·중간길·넓은길)과 주제길(둘레길·지름길·마실길)로 나눠 조성한다. 생활길은 안전·편리·건강·매력의 요소를 필수 또는 선택 적용해 조성할 방침이다. 표면이 깨지지 않는 내구성 좋은 포장재, 신체 약자를 위한 안전손잡이, 밝은 조명, 차량 속도 저감 수단 도입, 비상안전시스템 체계 구축 등으로 안전한 보행길을 만든다. 높은 턱과 지나친 경사가 없는 보행로, 작은 쉼터, 끊이지 않는 길, 통합 안내시스템 등이 갖춰진 편리한 길을 조성한다. 친환경 포장, 작은 녹지 상자, 나무그늘 신호 대기, 지역 특성에 맞춘 디자인, 맞춤형 가로공원, 작은 동물 서식공간 등 건강한 길로 꾸민다. 또 재미있는 디자인 등으로 매력 있는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주제길은 이야기가 있는 보행길이다. 마을에 얽힌 이야기를 만들고 곳곳에 액자와 상징물을 설치해 보행자가 걷다 보면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는 길이다.

여기에 부산 주요 도심을 대표하는 중심지 연결길 14개를 조성한다. 낙동강 생태문화길, 동래역사문화탐방길, 피란역사문화길, 철도옛향수길, 아세안자연생태길, 미래산업유산길 등이다.

부산시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지하철 환풍구 등 방해시설물과 바닥포장, 연석경계부, 지상~지하 이동공간 등을 평탄화한다. 튀어나온 간판 등도 정리하고 보행로와 상가의 경계 부분을 평평하게 할 방침이다. 또 ‘걷고 싶은 1000리길’ 활성화를 위해 뚜벅이 축제 등을 개최하고 시민광장길과 예술가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어 보행권 제도화를 추진하고 세계보행포럼, 지구보행원정대 등 국제행사를 개최해 세계적으로 걷고 싶은 도시라는 점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걷고 싶은 1000리길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계획이 나오면 세계적으로 걷기 좋은 도시를 향한 큰 방향이 잡힌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세부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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