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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제3도시’ 공격 시사한 헤즈볼라…이스라엘 “전면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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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지휘관 폭사한 헤즈볼라

군 기지 등 촬영한 영상공개

이 “레바논 공격 계획 승인”

경향신문

미 암벽에 걸린 ‘대량학살 중단’ ‘팔레스타인과 함께하는 등반가’ 회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엘캐피탄 암벽에 ‘대량학살 중단’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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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무력충돌을 벌여온 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간) 레바논 공격 계획을 승인해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와 그 주변 등을 상공에서 찍은 9분31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하이파는 이스라엘 제3도시로, 레바논 국경에서 약 27㎞ 떨어져 있다.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인 탈레브 압둘라가 사망한 후 양측이 공격 수위를 높인 상황에서 헤즈볼라가 민간인이 밀집한 하이파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헤즈볼라가 공개한 드론 촬영 영상에는 고층 건물이 밀집한 민간인 지역이 포함된 것은 물론 인근 공항과 군 기지 2곳 등 민감한 시설이 찍혔다.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과 미사일 저장시설, 항구에 정박한 군함과 선박, 석유 저장고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하이파 공격을 암시한 것이라며 ‘전면전’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군은 성명을 내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목격했던 북부 지역 주민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요나 야하브 하이파 시장은 이 영상이 “하이파와 북부 주민들에 대한 심리적 테러”라며 이스라엘 정부에 도시 방어 계획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 승인이 즉각적인 전쟁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전면전을 위한 채비를 마치며 중동 지역 내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전투력을 고려할 때 전면전 시 양측 모두에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정규군을 압도하는 가장 강력한 군사·정치조직이며, 가자지구에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하마스보다 훨씬 우월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로켓 정도만 보유한 하마스와 달리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영토 깊숙한 지점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의 공습 수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공개한 영상이 ‘첫 번째 에피소드’라며 이스라엘 영토 깊숙한 곳을 찍은 더 많은 영상이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면전 때보다 더 강력하게 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불과 5개월 남겨두고 중동 지역 내 확전 가능성이 커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대통령 수석보좌관을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특사로 파견해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했다. 레바논 총리실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나 전면전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에 큰 부담이기 때문에 쉽게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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