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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계엄군 분풀이로 민간인 4명 사살… "송암동 학살 진상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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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저자 이재의씨

뉴스1

이재의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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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한산 기자 = 5·18민주화운동 진상을 고발한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저자 이재의씨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실체적 사실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19일 오후 광주 남구청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남구 포럼'에서 '5·18 당시 송암동에서 발생한 학살사건'을 주제로 발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송암동 사건은 1980년 5월21일과 24일 송암동 지역에서 외곽봉쇄 작전 중이던 계엄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21일 12명이 무차별 총격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4일에는 보병학교 교도대가 11공수에 오인사격해 9명의 군인이 숨지자 계엄군이 분풀이로 송암동 주민 4명을 죽였다.

이씨는 "검찰은 1995~1996년 조사를 진행해 이들의 피해사실을 전두환 등의 내란목적살인죄의 증거로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5월27일 도청진압작전에만 내란목적살인죄를 적용했다"며 "27일 이전 계엄군 사격으로 발생한 사건들은 '자위권 행사'라는 논리 속에서 정당방위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유공자로 인정돼있지만 송암동 지역 피해자들은 엄밀하게 따지자면 명예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송암동 사건에서 사라진 시신의 행방을 확인하고 가해자들의 학살행위에 대한 구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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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광주 남구청에서 '제40주년 5·18 남구 포럼'이 열리고 있다. 2020.5.19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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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은 '남구의 미발굴 항쟁사'를 주제로 열렸다.

김병내 구청장,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 한규무 광주대 교수, 이재의 ,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 유경남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원, 김이종 5·18부상자회 회장, 김영훈 5·18유족회장,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규무 교수는 '남구의 항일민족운동 전통'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 교수는 Δ의병전쟁(사직동 광주향교) Δ국채보상운동(광주향교) Δ3·1운동(양림동 남궁혁 사택) Δ청년운동(광주기독교청년회) Δ광주학생독립운동(수피아여고) Δ비밀결사 백청단 조직 등이 남구에서 시작했음을 소개한 뒤 "남구가 광주 민족운동 역사에서 갖는 공간적 위상은 명확하다"고 했다.

발제에 이어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김덕진 교수는 남구에 구청 차원의 선양사업 실태, 정율성 관련 사업의 진행상황 등을 물었다.

유경남 연구원은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김군'의 주인공 김모씨와 같은 '잃어버린 광주시민', 즉 행방불명자에 대한 조사·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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