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앞서 3월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어들면서 2010년 1월(-1만명)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이달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인 데 이어 감소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이 꼽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가 21만2000명, 교육서비스업이 13만명 줄었다. 각각 산업 분류 개편 작업이 있었던 2014년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내려앉았다.
제조업도 지난달 취업자가 4만4000명 감소했다. 관광객 유입 감소로 화장품류 판매가 부진하고 석유류 판매도 줄면서 제조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만 27만4000명 증가했고, 그 외 40대(-19만명), 30대(-17만2000명), 20대(-15만9000명), 50대(-14만3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4개월째 추락 중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p 하락한 59.4%로,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낙폭은 2009년 5월(1.4%p) 이후 가장 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이 직격탄을 맞았다. 임시근로자는 58만7000명 줄어들어 1990년 1월 통계 개편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일용근로자는 19만5000명 감소해 2016년 5월(-27만1000명) 이후 최대폭 줄었다.
한편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일자리 ‘55만개+ɑ’ 직접 공급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지난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안정을 위한 총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패키지를 마련한 바 있으나, 추가 고용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우선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을 위해 이번 주부터 2주간 경제 중대본회의에서 ‘55만개+ɑ’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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