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지구촌교회 등 10여 곳, 코로나 사태에 4월 26일로 미뤄
분당 지구촌교회, 판교 우리들교회 등 서울·수도권 중대형 교회 10여 곳이 올해 부활절 예배를 2주 미루기로 했다. 올해 부활절은 4월 12일이다. 부활절은 양력과 음력을 혼합해 정해진다. 기준은, 일반적으로 매년 '춘분 후 첫 만월(滿月) 후 첫 주일(일요일)'. 이렇게 정해진 부활절 예배 날짜를 바꾸겠다는 것은 코로나 사태 때문이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와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는 최근 각각 교회 홈페이지 목회서신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교회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부활절 예배는 26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도 20~2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현재 '부활절 예배 2주 연기'를 결정한 교회는 지구촌교회·우리들교회와 경기 화성의 예수향남교회·와우리교회·신나는교회, 성남의 성남금광교회·창조교회·불꽃교회, 수원 더사랑의교회·안산중앙교회·군포 새가나안교회·고양 새한교회와 서울 노원 한일교회 등이다.
현재 천주교와 불교 조계종은 전 성당과 사찰의 미사와 법회가 중단된 상태다. 의사 결정 구조가 교구 혹은 총무원으로 일원화돼 있어 가능한 일이다. 반면 개별 교회의 자율권을 존중하는 개신교계는 교회별로 예배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수도권 교회들이 부활절 예배를 늦추기로 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 연장되는 가운데 부활절(12일)이 코앞에 닥쳤고 현장 예배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향남교회 정갑신 목사는 "한국 교회 안에 사회적·공적 책임성을 고민하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교회가 있다는 흔적을 남길 필요가 있다는 데 30여 교회 목회자가 뜻을 모았다"며 "12일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교회들의 결정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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