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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롯데건설, 물 사업 시공·연구개발 다각화 … “수자원 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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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전경 사진 롯데건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매년 3월 22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KDI에 따르면 세계 물 관련 사업의 규모는 2017년 기준 7252억달러로 꾸준히 성장해 2020년에는 818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 시장은 2023년까지 약 3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많은 회사가 수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정수장 및 상하수도관로, 롯데월드타워의 수열에너지 활용 냉난방 시스템 등을 시공하며 수자원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14년 준공 당시 아시아 최대 하수 재이용 처리시설인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완공했다. 포항시는 이 시설이 완공되기 전 공업용수의 부족으로 기업 및 공장을 유치하기 어려워 지역 개발의 한계에 부딪혀 왔고,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철강공단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멀리 떨어진 안동 임하댐 물을 사용하는 상황이었다.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물이 부족했던 포항철강공단에 하루 1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했고, 포항시는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옆에 들어선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지하 2층~지상 3층, 부지면적 1만6200㎡, 건축면적 2223㎡ 규모다. 공업용수 공급시설로는 준공 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또 롯데건설은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증설) 건설공사, 울산 농소하수처리시설 등 다수의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완공했다. 최근에는 부안군 지방 상수도 현대화사업 및 부산광역시 (전포·범천·문현분구)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물을 활용한 냉난방 기술이 적용됐으며, 준공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다.

물은 여름에 대기보다 5도가량 차갑고 겨울에는 10도가량 따뜻하다. 이러한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를 활용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을 수열에너지 냉난방이라고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에너지센터(지하 6층에 위치)로 유입되는 물을 열 교환기와 펌프 등의 설비로 통과시켜 에너지를 만든 뒤 냉난방에 활용한다.

현재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하수처리시설의 수질정화 성능을 향상하고 공사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이 기관은 굵은 모래알 정도의 크기로 뭉쳐진 미생물 덩어리를 이용해 하수를 처리하는 환경신기술을 개발했다.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이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시설 규모와 소요 부지가 작아 설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발생량을 감소시켜 유지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은 태영건설, 블루뱅크와 함께 이 기술을 개발해 2018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신기술 인증과 검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폐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로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수생태 보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국민 건강 보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녹색경제 전환에 기여해왔다”며며 “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높아지고 있는 수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 물 시장 개척 및 수처리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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