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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김성태 이어 박인숙도 "불출마"… 서울 보수텃밭 대대적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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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인숙 자유한국당 송파갑 국회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72·서울 송파갑)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이 장악한 수도권 텃밭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됐다.

박 의원은 16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의사로서, 그리고 학자와 교육자로서 평생을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일해 오다가 8년 전 갑자기 정치권으로 들어오게 됐다”며 “송파갑 지역 주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의정활동을 해왔지만,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8년간 정치적, 사회적 격변들을 겪으며 저 자신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반성과 혁신, 그리고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는 이런 것들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내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성공을 위해, 그래서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도울 것”이라며 “송파갑은 우리 당이 한 번도 (다른 당에) 빼앗긴 적 없는 곳이다. 좋은 분이 오시면 열심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지자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인 박 의원은 “미래한국당에 가려는 것은 정말 아니다. 순수한 뜻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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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의원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이로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현직의원은 15명이 됐다. 김무성 전 대표와 한선교 의원, 김세연 의원, 김영우 의원, 여상규 의원, 김성찬 의원, 김도읍 의원, 윤상직 의원, 유민봉 의원, 조훈현 의원, 최연혜 의원, 김정훈 의원, 정종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날에는 서울 강서을에서만 내리 세 번 당선됐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보수우파의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 불출마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서울 송파갑에서 지난 2012년 19대 총선된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송파갑은 한국당의 강세 지역인 이른바 ‘강남벨트’ 중 한 곳이다. 앞서 서울 강남갑에서 4선을 한 이종구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당세가 약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조훈현·김성찬 의원 등은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의 위성정당’이라고 부르는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운천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 일부가 험지에 전략 공천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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