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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업계의 실적을 살펴보면 IPTV 사업자 중심의 시장 구도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가 이끄는 IPTV 3사는 모두 1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고공 성장을 이어간 반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주춤한 모습이었다.
SK브로드밴드(SK텔레콤)-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 등 IPTV 사업자 주도의 인수·합병(M&A)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새출발을 전개하고 있어 올해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 IPTV 3사 모두 연간 1조원 매출
11일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 지난해 4분기와 작년 연간 매출이 고공 성장을 기록했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의 IPTV 사업 4분기 별도 매출액은 41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다. 이로써 연간 매출액은 1조6066억원을 찍었다. 업계에서 덩치가 가장 크지만 전년대비 15.4%나 증가하면서 경쟁 사업자들을 따돌렸다.
IPTV 가입자도 전년보다 6.4% 늘어난 835만1000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TV 부문 4분기 매출액은 3270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옥수수 사업의 양도 영향 탓인데, 지상파3사와 합작해 만든 OTT '웨이브'의 성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519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9.8% 늘어났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오는 4월 말 출범되면 8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할 전망이다.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는 가장 빼어난 성장성을 보였다. 이 회사 IPTV 사업 4분기 매출액은 2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44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0대 이상 세대 관심사 중심의 'U+tv 브라보라이프'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모든 연령대, 취향별 IPTV 서비스 라인업을 마련하며 콘텐츠 경쟁을 주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빠르게 도입해 젊은 계층 호응을 얻고 '아이들나라' 등 어린이용 콘텐츠로 3040 부모 세대를 잡은 뒤 최근에는 노인 계층까지 사용자층을 확대한 덕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장성을 보이면서 IPTV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 회사의 2018년 IPTV 매출액은 8853억원이었으므로 당시보다 16.6% 성장한 것이다.
◇ 위성방송·케이블TV는 '주춤'
위성방송과 케이블TV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포부다.
KT스카이라이프의 방송 부문 4분기 매출액은 1469억원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기타 매출을 합한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6.1% 감소한 1576억원으로 나타났다. 방송 부문 연간 매출액은 5622억원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4분기 가입자는 419만명으로 전년 427만명 대비 1.9% 감소했고, 전분기보다는 3만명 줄었다. 그러나 질적 성장 측면에선 긍정적 요소가 있었다.
가입자당 매출이 많은 UHD(초고화질) 방송 가입자는 지난 분기 대비 4만1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가입자의 30.9%를 차지한 것이다.
채학석 KT스카이라이프 기획조정실장은 "올해는 고품질 실시간 위성방송에 AI(인공지능) 플랫폼을 연계한 'skylife AI' 서비스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한 상품 개편을 통해 고객 만족도 제고와 가입자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된 LG헬로비전(구 CJ헬로)의 방송 관련 매출액은 지난 4분기 1479억원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했다.
광고 매출액을 제외한 TV 매출액만 보면 아날로그 105억원, 디지털 78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아날로그 121억원, 디지털 822억원)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연간 방송 관련 매출액은 6144억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방송 가입자 수는 415만7000명으로 전년(419만9000명)보다 1% 감소했으며, 디지털 전환율은 전년보다 2%포인트 늘어난 65%로 전년과 같았고, 전분기보다는 1%포인트 떨어졌다.
LG헬로비전은 M&A가 완료된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안재용 LG헬로비전 상무(CFO)는 "M&A 과정에서 영업침체에 따른 가입자 감소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HCN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3억원으로 5.1%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감소했고, 매출액은 1.1% 증가한 292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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