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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GS건설 모듈러주택업체 인수…허윤홍 광속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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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GS건설이 폴란드 영국 미국 등 3개 모듈러주택 전문업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국내 주택 건설사가 해외 선진 모듈러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4세이자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허윤홍 사장(사진)이 지난해 12월 부사장에서 승진한 이후 신사업 확장에 부쩍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21일 GS건설은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본사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허 사장이 단우드의 모기업인 EI(Enterprise Investor) 그룹 야체크 스비츠키 회장과 단우드 인수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허 사장은 지난 16일 영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 인수를 마무리했다. 또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S사도 인수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다음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단우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 3500억원을 기록해 독일 모듈러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른 강자다. 덴마크 감성을 가진 약 150가지 설계와 제조 공정의 자동화로 확보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이다. 엘리먼츠는 영국 내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금액은 단우드가 약 1800억원 규모이고 나머지 회사는 추후 확정되면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모듈러주택 시장은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싸 선진국 위주로 형성돼 왔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및 환경 요건 강화로 모듈러 시장이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유럽 2개사와 미국 1개사 인수를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고 인수한 업체들과 시너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허 사장이 지난달 승진한 이후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2일 인도 태양광 사업 진출, 이달 10일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이어 모듈러주택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두 달도 안 돼 3개 신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또 상반기 중 엘리베이터 사업, 자산운용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허 사장은 "선진 모듈러 업체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면서 "인수 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모듈러주택 :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한 후 그대로 조립해 건립하는 주택.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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