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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프레디 머큐리 동상'엔 매일 팬레터·꽃다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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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의 명소' 스위스 몽트뢰 가보니

머큐리가 꼽은 '제2의 고향'

3m 동상은 스위스 10대 명소… 의상 전시된 '퀸 박물관'도 있어

18일 레만호(湖)를 바라보는 스위스의 도시 몽트뢰. 청명한 하늘을 자랑하는 호숫가 광장에는 퀸의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손을 번쩍 들고 있는 3m 높이 동상이 있다. 체코의 여성 조각가 이레나 세들레카의 1996년 작품이다. 동상 곁에서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주민과 관광객들이 올려놓은 꽃다발과 촛불, 팬레터가 매일 끊이지 않는다. 생일(9월 5일)이 있는 9월 첫 주말이면 퀸의 전 세계 팬들이 몽트뢰로 몰려든다.

조선일보

스위스 몽트뢰에 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 /이혜운 기자


인구 2만5000명에 불과한 이 소도시가 '퀸의 도시'가 된 사연이 있다. 1978년 '재즈(Jazz)' 음반 녹음을 위해 몽트뢰 카지노에 붙어 있는 스튜디오를 찾은 멤버들은 자연 풍광과 첨단 녹음 시설에 반했다. 당시 몽트뢰의 스튜디오는 유럽 최고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묘사했듯이 거듭된 녹음 작업을 통해서 세련된 사운드를 얻어내는 퀸 멤버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였다.

이듬해 이 스튜디오가 매물로 나오자 퀸은 아예 구입했다. 1980~1990년대 퀸의 음반뿐 아니라 멤버들의 독집도 여기서 녹음했다. 데이비드 보위와 예스(Yes) 등 동료 음악인들에게도 스튜디오를 빌려줬다. 몽트뢰는 1967년부터 매년 여름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로 유명했지만, 퀸 덕분에 '록의 명소'로 거듭났다.

특히 머큐리는 "몽트뢰는 나에게 제2의 고향. 영혼의 평화를 원한다면 몽트뢰로 오라"고 할 정도로 이 도시를 사랑했다. 생전에 그가 즐겨 식사하고 산책하고 곡 작업을 했던 단골집과 장소들은 지금도 '프레디 머큐리 투어'로 불리며 답사 코스로 인기가 높다.

현재 이 스튜디오는 머큐리가 공연 때 입었던 의상, 퀸의 멤버들이 사용했던 악기 등이 전시된 '퀸 박물관(Queen: The Studio Experience)'이 됐다. 머큐리가 1991년 숨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작사했던 종이도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 개관을 주도한 건, 물론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였다.

[몽트뢰=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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