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전역의 쇼핑몰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홍콩 구룡의 쇼핑몰 텔포드 플라자에선 경찰이 시위 군중에 최루액을 뿌리면서 시위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몇 명의 시민이 연행됐다. 홍콩 샤틴 뉴타운 플라자 쇼핑몰 인근 광장에선 경찰이 최루액이 든 가스통을 터뜨려 인근 상점의 유리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전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면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난 이후 검은 복면을 쓴 시위대가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맞은 쇼핑몰 7곳에서 집중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에 최대 1만1200명이 모여든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시위대는 친중(親中) 인사가 운영하는 식당에 대해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거나 기물을 부수기도 했다. 쇼핑몰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산발적인 난투극이 이어지면서 크리스마스라는 대목을 앞두고 있던 여러 상점은 일찍 문을 닫았다.
한편 1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의 면담할 람 장관이 향후 홍콩 사태에 대해 어떤 출구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람 장관은 이날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올 한해 업무보고를 한 뒤 이튿날 홍콩으로 돌아간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