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5 (일)

전쟁터에서 "술이나 마시자"…총알받이 북한군, 신세 한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텔레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북한 병사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새해 전야에 만취한 병사들이 포착되는 등 군기 빠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북한군 고위 장교가 막대한 병력 손실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러시아에 급파됐다는 소식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HUR)의 텔레그램을 인용해 최근 들어 북한군의 사기 저하가 뚜렷하다며 관련 사정을 전했다.

특히 음주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HUR에 따르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중 일부는 새해 전야인 지난해 12월 31일 밤 과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동료들이 무참히 희생되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이 같은 행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풀이가 나왔다.

러시아군도 이런 북한군의 사기 저하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HUR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 하급 지휘관들이 상부에 북한군 사상자 수를 줄여서 거짓 보고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야지에서 취사하는 북한군. 사진 합동참모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의 대규모 사상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고위 장교가 방문한 기간엔 북한군의 전투 참여가 중단됐으나 현재는 재개됐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북한군 10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지 약 열흘 만에 북한군 4개 여단 중 1개가 전투 불능 상태가 됐다는 주장도 나온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북한군 사상자 수를 숨기고 북한 병력을 추가로 전선에 배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현지 매체 RBC 등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을 인용해 "새해를 전후해 새 북한군 부대가 쿠르스크의 군 기지 인근 및 울라노크, 판세옙카, 체르카스카야 코노펠카 정착지 인근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