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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GM, 경쟁사 피아트크라이슬러 상대로 소송..."노조에 뇌물줘 협상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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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주 법원에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주요 매체들이 20일(현지 시각) GM의 관련 발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선일보

6주 가까이 계속된 GM 근로자들의 파업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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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는 2014년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최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과의 합병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20일(현지시간) GM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수년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노조에 뇌물을 주면서 GM 노사 협상을 망쳤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UAW에 뇌물을 주며 자사 노사협상은 원만히 타결되도록 하고 GM 협상에서는 강경기조를 유지하도록 사주했다는 주장이다.

GM은 최근 UAW와 노사 협상 난항으로 6주 가까이 장기 파업을 겪었다. 파업 기간 동안 공장 30곳이 가동을 중단하고 22개 부품창고가 문을 닫았으면서 약 20억달러(2조37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GM 측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세르지오 마르키온네 당시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GM에 타격을 입히고 궁극적으로는 인수하기 위해 UAW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FCA와 UAW의 결탁은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중인 사안이다. FBI는 노조 간부가 자동차 회사 임원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조합원 연수비 등 수백만 달러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FCA 임원과 UAW 간부 등 모두 8명이 관련 사안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FCA는 그러나 GM의 이번 소송에 대해 성명을 내고 "UAW와 (FCA의)의 노사협상은 물론 PSA와의 인수합병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FCA는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과 50대 50 합병에 합의한 상태다.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 900만대에 달하는 세계 4위 자동차 공룡 기업이 탄생한다. 합병 기업 시가총액은 500억달러(약 58조2750억원)에 이른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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