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3 (일)

엔씨, 퍼플 공개…멀티 플랫폼 힘쓰는 韓게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리니지2M'을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된다. PC와 모바일 두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부터 커뮤니티 채팅, 추후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20일 성남 판교 리니지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이밍 플랫폼 '퍼플(PURPLE)' PC 및 모바일 버전의 사전 다운로드를 오는 25일 정오부터 시작하고, 리니지2M 출시일인 27일부터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퍼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지난달 15일 먼저 출시된 상태다.

퍼플의 강점은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즐기던 게임을 집에 들어와서 PC로 이어서 하는 등 기기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기능이다. 기존에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예티'를 운영해온 엔씨소프트는 이번에는 반대로 모바일게임을 PC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구동 가능하게 만든 것이 전부가 아니다. 퍼플을 이용하는 유저는 4K 해상도와 60 프레임으로 높은 그래픽 성능을 즐길 수 있고 조작 최적화를 위해 키 세팅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도 있다. 김훈 엔씨소프트 퍼플 개발실장은 "리니지2M에 최적화된 그래픽과 조작 시스템을 퍼플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게임 연동 채팅 기능과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이용해 유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렸다. '하는 게임' 못지않게 '보는 게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적 변화를 담은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추후 보이스 채팅과 혈맹 캘린터, 보스 타이머, 연합 혈맹 채팅 등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혈맹 단위로 여러 명이 소통해야 하는 리니지 특성상 유저들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퍼플 자체로는 수익 구조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기존 유튜브나 트위치 등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에 유저들을 엔씨소프트의 생태계에 붙잡아둘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김현호 엔씨 플랫폼사업센터장은 "퍼플은 추가 수익을 노리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모바일과 PC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품질과 편의 기능, 안전한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이용자 친화적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들어 엔씨소프트 외에도 멀티 플랫폼을 시도하는 게임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팬 행사에서 자사 첫 글로벌 멀티 플랫폼 신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선보였고, 펄어비스는 지난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서 '섀도우 아레나'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등 신작 4종을 모두 PC·콘솔용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레드오션으로 변해가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만 매달리는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찾아 나선 것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 국내 게임사들은 PC면 PC, 모바일이면 모바일 등 특정 시점에 대세가 된 플랫폼에 경쟁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플랫폼 다각화를 노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아예 자체 스토어를 만든 에픽게임즈나 틴더 등과는 달리 구글과의 관계는 일단 이어질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구글플레이 등 앱마켓으로 다운로드와 결제를 하는 방식이고 별도 유통이나 자체 유통까지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