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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잘했냐가 아니라, 누가 덜 못 했냐가 희비를 갈랐다.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이어가던 지난 상반기와 달리 3분기에는 업황 부진으로 너도나도 이익이 풀썩 주저앉았다.
녹록지 않은 업황 속에서 간만에 교보증권이 1위를 탈환하며 돋보였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18일 국내 증권사 중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2월 결산 법인의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8개 증권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1213억원과 비교해 30.3% 감소했다.
2분기에는 증시 부진과 거래대금 감소에도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이익을 지켜냈지만 3분기 더 악화된 증시 환경 속에서 증권업계가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3분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도 8.8% 감소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었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과 발행 감소로 운용 수익이 감소했다. 주식시장 하락과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운용 이익도 부진했다.
◇ 교보와 현대차 '엇갈린 운명'
현대차증권에 1위 자리를 뺏겼던 교보증권은 무려 28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 36.6%나 축소된 180억원에 그쳤지만 1위를 되찾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올 1분기와 2분기 1위를 자리를 내준 후 오랜만의 1위 탈환이다.
현대차증권이 전 분기 304억원을 달성하며 점프업했지만, 이번 분기엔 절반 이하인 135억원에 그치면서 교보증권의 저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현대차증권은 2계단 떨어진 3위에 자리했다.
현대차증권이 주춤한 사이 하이투자증권이 그 틈을 비집고 2위로 올라섰다. 3분기엔 대부분이 전 분기보다 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SK증권만이 소폭 이익이 증가하며 순위도 올라섰다
하이투자증권은 핵심 수익원인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안정적인 수익 성장과 더불어 자기자본투자(PI) 부문 등에서 수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2위로 2계단 전진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전 분기보다 26.7% 늘어난 128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면서 2계단 올라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니커에프엔지, 유진스팩5호 등 기업공개(IPO) 딜을 성사시키면서 IB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 현대차 이어 DB도 '풀썩'
반면, 한때 분기 실적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DB금융투자는 전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순위가 밀리며 6위에 자리했다. DB금융투자 순익은 전 분기 174억원 대비 72%가량 줄어든 49억원에 머물렀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안정적으로 200억원대 분기 순익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작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 3분기 49억원대 순익으로 주저앉으며 이익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216억원대 사상 최대 이익의 절반에 못 미친 100억원의 순익으로 5위 자리를 겨우 지켜냈다. SK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이익 증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었다.
전반적으로 3분기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연간 순익 목표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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