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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막말 논란…학교 쪽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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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5명 특정 여학생 외모 비하

교생실습서 초등생 부적절 평가

학교 “진상조사…재발방지책 고민”


한겨레

충북 청주교대의 일부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하고, 교생실습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을 부적절하게 표현했다는 자체 고발이 나와 학교 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진정한 교사를 양성하는 청주교육대학교에서’라고 밝힌 한 청주교대 구성원은 지난 8일 학교에 게시한 ‘여러분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 제목의 3장짜리 대자보에서 “우리는 최근 내부고발자를 통해 일부 남학우들의 남자 톡방의 존재를 알게 된 뒤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 남학우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구성원은 “톡방의 텍스트 본을 입수해 내용을 확인하고 난 후 무엇이 최선일까를 고민하다가 근거 없이 퍼지는 소문과 의혹을 바로 잡고자 한다. 다른 어딘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 대자보가 모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구성원은 대자보에 ‘표정이 왜 이렇게 음흉하냐’, ‘고양인 안 된다’ 등 남학생 5명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대화방에서 동물에 빗대 특정 여학생의 외모를 비하하며 성적·여성 혐오적 발언을 한 내용을 소개했다. 또 그는 지난 5월에는 교생실습 당시 만난 초등학생을 ‘사회악’이라고 부르며 ‘한창 맞을 때’라고 하는 가하면, 다른 학생의 신체 특정 부위를 언급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남학생들은 지난 8월 한 여학생이 대화 내용을 알게 되자 모두 단체대화방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10일 청주교대 고위관계자는 “학교에서 대자보 내용이 사실인지 등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며 “학교는 그동안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 등에 대해 엄중한 조처를 해 왔다. 대자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재발방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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