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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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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나토는 뇌사상태' 발언에 메르켈·폼페이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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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의 미국 역할을 비판하면서 나토가 ‘뇌사(brain death)했다’고 언급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 상태를 겪고 있다"며 "나토는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의 전략적 의사 결정을 전혀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실시, 이달 7일자에 게재됐다.

조선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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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르켈 총리는 같은 날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대서양 양안 동맹은 필수적이고 나토는 많은 영역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극단적인 발언을 했는데, 그건 내가 나토를 바라보는 시각과 다르다. 우리가 문제가 있고 더 힘을 모아야 할지라도 그런 평가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메르켈 총리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나토는 강하고, 수십 년 동안 지내왔던 것보다 현재 더 결속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독일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도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AP 통신과 dpa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뫼들라로이트를 방문하고 "양안 관계의 협력이 30년 전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도 협력이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나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동독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를 방문해 "나토는 기록된 모든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 역시 "나토가 뇌사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국제적인 협력을 확고히 믿는다. 미국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독일) 통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압박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도 해석된다. 최근 나토에서는 터키의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침공이 큰 문제로 불거졌다. 프랑스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은 동맹국인 터키의 군사작전을 반대했지만, 미국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하면서 터키는 공격을 감행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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