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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나발리·알랭들롱… 조선일보 국제부가 뽑은 ‘올해의 진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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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 추락한 스포츠 스타, 테러 집단 수괴, 은막의 여왕.... 2024년 한 해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들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 죽음의 소식에 사람들은 애도하거나 한숨을 쉬거나 분노하거나 환호했다. 올해 삶을 마감한 주요 인물들의 궤적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정리했다.

조선일보

◇‘反푸틴 선봉장’ 러 나발니 옥중 의문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48세로 숨졌다. 인권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푸틴 정권의 부패상을 온라인에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이끌며 러시아 민주화 운동의 등불이자 푸틴의 제거 1순위가 됐다. 교정 당국이 밝힌 나발니의 사인은 원인 불명의 ‘돌연사 증후군’. 줄줄이 쓰러져 간 수많은 반(反)푸틴 인사들처럼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그의 아내 율리야는 지난 10월 남편의 회고록을 펴내는 등 반정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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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거장 고(故) 도리야마 아키라씨의 대표작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 /엑스박스


◇‘드래곤볼’ 아버지 도리야마 아키라 별세

1980~1990년대 전 세계 소년·소녀들을 설레게 한 ‘드래곤볼’의 원작자인 일본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3월 69세에 세상을 떠났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드래곤볼’은 소원을 이뤄준다는 7개의 구슬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모험하는 손오공과 동료들의 이야기로, 일본 만화 역사상 최초로 총 판매 부수 1억 부를 넘겼고, 한국에서도 정식 출판 전에 문구점 해적판으로 유행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중국 등에서 정부 애도 성명이 나오며 일본 만화의 위력을 실감케 하던 부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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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J. 심슨(왼쪽)과 전처 니콜 브라운의 1993년 모습. 심슨은 미국 베벌리힐스의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18세의 그녀를 만난 후 첫번째 부인과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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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에서 전처 살해 용의자로. O J 심슨의 최후

전 미국 프로풋볼 선수 O J 심슨이 지난 4월 77세로 사망했다.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모범적 흑인 스타’로 꼽히던 그가 1994년 백인인 전처를 잔혹하게 죽인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미국 사회는 충격을 받았다. 심슨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고, 살해 정황을 입증하는 각종 물증에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무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단 12명 중 9명이 흑인이라는 점 때문에 이 사건은 ‘흑백 역차별’로 각인돼 인종 갈등에 불을 지폈고, 미국 사법의 오점으로도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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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EPA 연합뉴스


◇연쇄 사망한 ‘저항의 축’ 지도자들

이란의 지원으로 이스라엘과 싸우는 ‘저항의 축’ 지도부에겐 수난의 한 해였다. 지난 5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숨진 것이 시작이었다. 7월 라이시의 후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에 온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 공격에 암살됐다. 뒤이어 하마스 지도자에 오른 야히아 신와르도 10월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과 싸우던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9월), 후계자 하심 사피에딘(10월) 역시 제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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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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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알랭 들롱과 나카야마 미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스타들이 잇따라 하늘의 별이 됐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스타덤에 오르며 그 이름 자체가 ‘꽃미남’의 대명사였던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89세로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영화 ‘러브레터’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첫사랑을 향해 “오겐키데스카. 와타시와 겐키데스(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를 외치며 한국 청춘남녀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도 이달 54세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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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청춘을 불태운 관객들, 오겡키데스카(잘 지내시나요)?”90년대 흥행 영화들이 새단장을 하고 영화관에 다시 걸리고 있다. 사진은 1999년 개봉 당시 140만명을 동원한‘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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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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