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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낙연 총리 "대단히 장중한 일본의 역사·문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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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친서 일왕에 전달

우리 정부 대표로 일본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오후 1시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흰 셔츠, 흰 보타이와 검은 연미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나란히 앉아 즉위식을 본 이 총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단히 장중한 일본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왕 즉위식이 열리는 일본 도쿄 고쿄(皇居)에 도착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이 총리는 저녁 7시 20분부터 고쿄에서 열린 축하 만찬인 교엔노기(饗宴の儀)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인사하고 '즉위를 축하하고 레이와(令和)의 새로운 시대에 일본 국민이 더욱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에게 보내는 친서(親書)를 일본 정부를 통해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보내는 친서는 24일 오전 면담 때 이 총리가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 앞서 이 총리는 2001년 일본 유학 중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 의인 추모비에 헌화하고,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 한인타운의 '서울시장'을 찾았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서울공항을 출발하기 전 환송을 나온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와 20분간 환담했다. 이 총리는 "양국 관계에 여러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두 나라가 지혜를 가지고 잘 관리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번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징용 피해자 위자료 지급,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복잡한 문제를 '일괄 타결'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잘 관리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됐다.

[도쿄=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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