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삼성궁은 한풀선사가 수자들과 함께 수련하며 하나 둘 돌을 쌓아올려 기묘한 형상으로 쌓은 1,500여개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이 돌탑들은 이곳에서 원력 솟대라 부른다. 삼성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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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성전인 삼성궁이 환웅천황의 신시개천 5916년째를 맞아 개천대제 ‘열린 하늘 큰 굿’ 행사를 20일 연다고 밝혔다. 삼성궁은 삼한시대 천신께 제사 지내던 성지, 소도(蘇塗)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삼성궁에 따르면 개천대제는 20일 오전 10시부터 경남 하동군 삼성궁에서 삼성궁 마고예술단의 하늘맞이 의식무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우리 민족의 창세설화의 출발점인 ‘율려’를 재인천 춤전승 보존회의 이종진 부회장이 큰 북으로 재연하고, 공연이 끝난 후 본격적인 제천의식이 치러진다.
제천의식은 하늘에 예를 올리는 천례를 시작으로 제주인 한풀선사의 천수가 행해지고 천촉-천향-참알로 이어진다. 의식은 본전인 건국전에서 진행되고, 건국전 앞 큰마당에선 2부 행사 ‘온 생명은 하나’가 진행된다. 2부 행사는 생명의 탄생을 찬미하는 풍물굿으로 막을 올려 마고예술단의 정례, 향발, 산조춤 공연 등이 이어진다.
지난해 32회 개천대제에서 삼성궁의 한풀선사가 천수를 올리고 있다. 삼성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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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합일’을 주제로 한 3부 행사는 삼족오 무예단의 결련택견 및 검무 시연, 활쏘기 시범과 최선희 가야무용단의 7선녀 춤 등의 공연이 마련돼 있다. 3부가 막을 내린 후 특별공연으로 김명곤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판소리 및 작곡가 이병옥 교수의 기타 연주가 이어진다.
제주인 한풀선사는 “고려까지 이어져온 제천의식은 조선시대에 들어 명맥이 끊겼다”라며 “제천의식은 우리가 보존하고 간직해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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