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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재명 선고 앞두고 尹-韓 뒤늦은 허니문... 14일 '특감' 의총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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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 정부 성과 부각하고 이재명 때리기
"핵 농축재처리 기술 보유 필요" 보수안보 심리 자극
특별감찰관 추천 둘러싼 의총서 계파 갈등 재점화 예고

한국일보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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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부쩍 보조를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요구한 쇄신안을 일부 수용해 갈등 봉합의 계기를 마련하면서다.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여권이 총반격에 나서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다만 '뒤늦은 허니문'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추천 여부를 결정할 14일 여당 의원총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동훈, 윤 정부 성과 부각하고 이재명 때리기


윤 대통령 집권 후반부 첫날인 11일 한 대표는 정부 성과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당 정책위가 주최한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과제 토론회’에서 △한일관계 정상화 △원전 생태계 복원 △화물연대 불법파업 해결 등을 꼽았다. 그는 “한일관계를 과감하게 정상화해 지난 정부 동안 뒤틀려있던 한미 관계가 복원되고 한미일 공조로 이어졌다”며 “대단한 성과였고 윤석열 정부는 이것 하나만 두고도 역사 속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장외집회로 연일 윤 대통령을 흔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금요일(15일)에 나올 판결은 그 판례를 따르더라도 유죄인 사안”이라며 “대선 민의를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대단히 죄질이 나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 선고 공판을 생중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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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2024 무궁화포럼 대토론회, 미국 신행정부의 한반도 핵 정책 전망과 한·미동맹의 새로운 과제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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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농축재처리 기술 보유 필요" 보수안보 심리 자극


한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회동 전후만 해도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윤 대통령과 연일 각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위기감이 커지자 보수 지지층을 향한 민심 관리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미국 신행정부의 한반도 핵 정책 전망과 한미동맹의 새로운 과제’ 토론회에서는 “핵무기를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그 단계로 나갈 수 있는 농축재처리 기술 확보 문제를 세계질서 변화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보수진영의 안보 심리를 자극했다. 직전엔 '박정희 대통령 사진전'에 참석해 “산업화의 쌀로 밥을 지어먹게 해주신 박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존경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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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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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관 추천 둘러싼 의총서 계파 갈등 재점화 예고


이처럼 전례 없이 밀착하고 있지만 14일 의총이 변수다.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 간 계파 갈등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한 대표가 제안한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의총 안건으로 올라 찬반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께 약속드린 것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당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특감과 관련해 "(국회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한 대표 요구에 대한 긍정 답변으로 해석한 것이다.

반면 친윤계 시각은 다르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재선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언급은 찬성이 아니라 '의원들이 잘 판단해 보라'는 뜻이었다"면서 "특감은 정권이 출범할 때 임명하면 몰라도 정권 하반기에 떠밀리듯 임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찬반양론이 격해져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한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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