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둔화·日물가악화…무역전쟁 발 경제위기 현실화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세계 2위 중국과 세계 3위 일본의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급속히 둔화하고 일본은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와 경제적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한국의 경제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올해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686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에 그쳤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이다.

더욱이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6.1%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 분기 6.2% 성장률보다 0.2%포인트나 후퇴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6.4%여서 중국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둔화추세를 나타나고 있다.

내년도 만만치 않다. IMF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6.1%, 내년 5.8%로 예측하고 있지만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그동안 중국 성장률을 끌어내린 미중 무역전쟁 요인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와 대중 관세율 추가 인상을 보류하는 내용을 골자로 이른바 '미니 딜'을 성사시켰지만 구두약속에 그쳤다.

이번 1단계 합의도 공식 합의문에 사인을 해야 확정이 될 뿐 아니라 무역전쟁이 해소되려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도 낮아질 확률이 커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물가상승률 둔화도 경기침체의 조짐을 알려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9월 핵심(core) 소비자물가지수는 0.3%로 2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가 바주카전략으로 불리는 경기부양책을 적극 추진해왔음에도 이처럼 물가가 하락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에 발표한 물가예측을 통해 내년 3월에 마감되는 회계연도에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민간연구소들은 이 같은 전망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0%대 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의 물가지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중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하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성장률과 물가가 동시에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의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현행 –0.1%에서 추가로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로이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37명 중 28명이 일본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풀었던 만큼 이번 조치가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와 인접국이자 경제적으로 큰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도 강건너 불 보듯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든 셈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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