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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보험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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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은 낮추고 보장은 세밀화한 보험 원하는 중소기업

단체실손, 50인 미만 기업 여럿 묶을 경우 매력 상승

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기업보험 시장에서 소외돼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험상품은 뭘까.

전문가들은 자금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보험료 부담은 최대한 낮추면서 꼭 필요한 보장만 해주는 핀셋식 보험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최근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종신보험 등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병원비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단체실손보험도 기업 복지의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주로 100인 이상 기업에서만 가입할 뿐 50인 미만 중소기업은 가입이 극히 저조한 편이다.

이에 따라 여러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하나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신상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단체보험의 사업비 등은 피보험자의 수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며 “때문에 임직원 수가 많은 대기업의 1인당 보험료가 오히려 중소기업보다 낮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대체로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보다 인력 이동이 잦다”며 “하지만 피보험자로 등록된 임직원이 퇴사해도 단체실손의 보험료가 즉시 하락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여러 중소기업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임직원 수 50명의 중소기업 스무 곳을 묶으면 피보험자 수가 1000명으로 늘어나기에 보험료의 비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보험료를 여러 중소기업이 나눠 낼 수 있으므로 보험료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입장에서 볼 때 매력적이다.

오명진 두리 대표는 “현재 여러 중소기업을 하나의 단체실손으로 묶는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며 “실현된다면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러 중소기업들 사이에 합의가 된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꺼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임원은 “현재 단체실손은 단체상해보험 내에 다른 특약들과 함께 실손특약으로 구성된다”며 “실손만 핀셋 보장해주는 상품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이버보험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이버보험은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기업이 배상책임을 져야 할 때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현재 연 매출 5000만원 이상에 개인정보가 저장되고 관리되는 이용자 수가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다만 의무화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거의 가입하지 않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기업일수록 그리 크지 않은 배상금으로도 자칫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소기업의 사이버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험료나 관련 컨설팅을 정부에서 제공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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