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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유엔 “북한 주민 40% 이상이 영양실조"...구호 자금 실적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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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자금 규모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유엔(UN)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의 협의체인 ‘유엔 국가팀’은 전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수 백만 명 일반 주민들이 처한 상황이 여전히 암울(grim)하며,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지원·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이 지난해 7월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FAO)의 지원을 받는 북한 황해남도 은률군의 금천협동농장을 방문했다./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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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국가팀’은 북한 주민 40%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없으며, 어린이 중 약 3할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없다고 밝혔다. 린이 5명 중 1명이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상태로, 이들의 신체 발달과 인지 발달에 대한 손상이 평생 지속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기구들이 380만명의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1억2000만 달러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모금된 자금은 사상 최저 수준인 20%에 불과하다면서 "추가 지원이 없으면 인도주의 기구들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의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역시 최근 소식지에서 대북 제재로 지원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VOA는 전했다. 유엔 대북 제재의 면제 유효기간이 짧고 제재 관련 요구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CFK는 제재 면제가 수 천 개의 물품에 적용되지만 단 6개월 동안만 유효하며, 실제 방북에 앞서 이해 당사자들과 연락을 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다고 밝혔다. 규제, 물자 조달, 송금, 운송, 물품의 통관 수속, 방북 승인 등에서 극심하게 높은 수준의 세부정보가 요구돼 업무량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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