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차질액 최대 1.3조, 내년 상반기까지 자산 70% 회수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동성 문제로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차질액은 최대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의 환매를 중단했는데, 이런 1차 환매 중단 대상 펀드는 사모채권 3839억원(37개)과 메자닌 2191억원(18개) 등 6030억원 규모였다.
또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 무역금융 펀드 38개의 환매도 추가로 중단됐다. 여기에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56개이며 잔여 금액은 4897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이번 대규모 펀드 환매 차질은 유동성 악화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시장 약세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자산을 당초 의도처럼 주식으로 전환해 현금화하기가 어려워졌고 사모채권에 투자한 대체투자 펀드도 만기 도래와 함께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무역금융 모펀드가 레버리지 스왑을 통해 투자하는 해외 무역금융펀드에서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자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게 됐다.
원 대표는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현시점에서 자산 매각 등으로 펀드 수익률 저하를 초래하는 것보다 투자자 보호 및 주가 정상화 측면에서 환매를 연기하고 시간을 확보해 편입 자산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환매 중단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 중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의 자산 회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40%, 내년 말까지 70%가량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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