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이춘재(56)로부터 '8차 사건'의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에 대해 다각도로 신빙성을 검증 중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상자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까지 14차례에 걸쳐 부산교도소에서 이춘재 대면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춘재는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경찰 대면조사에서 자신이 살인 14건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8차 사건도 본인소행으로 얘기하고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일부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 수사본부장은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해 당시 진술을 바탕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술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범인만 알 수 있는) 의미있는 것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사 기록 및 증거물 감정 결과 검토, 사건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검증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진범으로 처벌받은 윤모씨의 억울함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관 조사를 진행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증 결과 재검토를 요청해둔 상태다.
다만 경찰은 '8차 사건'의 수사기록과 증거물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기록은 검찰로 송치됐으나 검찰에서 전부 폐기됐고, 현재는 사본과 사건과 큰 연관 없는 증거물 일부만 남은 상태다.
반 수사본부장은 "저희한테 현재 있는 것은 사건 기록 사본과 당시 증거가치가 없다고 판단돼 송치하지 않고 남겨둔 일부"라고 말했다.
수원(경기)=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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