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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사설] 홍릉 바이오밸리 도시재생 성공모델로 만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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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전국 76곳을 선정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지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과 청량리동 일대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다. 다른 곳들의 사업 유형이 '일반 근린' '우리동네 살리기' 등인 반면 홍릉 일대는 서울시 최초의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이다. 49만7000㎡ 규모에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거점을 만들고 대학, 연구기관, 기업, 병원을 연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4859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혁명의 심장'이라는 비전도 제시됐다. 서울시가 올해 초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홍릉을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이번에 도시재생 뉴딜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낙후된 홍릉이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밀집한 거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기존의 도시재생 사업이 '재생계획'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미약하고 도시 쇠퇴가 가속화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7월 도입됐다.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활성화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가격 상승, 젠트리피케이션 등 도시개발의 부작용을 우려해 과감한 정책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도시 쇠퇴가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주거개선보다 도시경쟁력을 회복하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혁신거점 조성 사업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도심 내 낙후된 창고시설을 고밀 오피스빌딩으로 재개발한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 제조업 쇠퇴로 슬럼화된 도심을 첨단산업과 접목해 혁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스페인 포블레노우'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 같은 성공모델을 국내에서도 만들기 위해서는 홍릉 바이오밸리를 제대로 키워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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