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존슨, 책임 떠넘기기 하고 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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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해 독일과 유럽연합 등에서 잇따라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노딜 브렉시트’가 차츰 현실화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화통화를 한 뒤, 영국 총리실 소식통이 이달 말이 시한인 브렉시트 타결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 통화에서 최근 자신이 유럽연합에 제출한 브렉시트 수정제안에 대해 메르켈 총리와 논의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그런 방안에 기초한 타결은 “전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통화에서 교착을 깨는 유일한 길은 북아일랜드가 유럽연합 관세동맹에 남아 상품교역에 관한 유럽연합의 단일시장 규칙들을 영원히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총리실 쪽은 밝혔다. 이는 존슨 총리의 수정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북아일랜드를 4년 동안 유럽연합 단일시장에 잔류시키고, 이후 북아일랜드 스스로 단일시장 잔류 여부를 결정토록 하자는 수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인 도날트 투스크도 이날 존슨 총리에게 보내는 형식의 공개 트위터에서, 존슨 총리가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건은 멍청한 책임 떠넘기기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타결을 원하지 않고, 연장을 원하지 않으며, 철회를 원하지도 않는다.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비판했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도 다음주까지 브렉시트 합의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 통신 등은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업데이트했다고 보도했다. 155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국경, 주민의 권리, 에너지, 산업, 북아일랜드 등 이슈별로 필요한 조치 및 준비사항을 담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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