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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우주의 새 발견, 세계관을 바꿨다" 피블스 등 3人, 노벨 물리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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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블스 교수, 우주 진화 규명

마요르 교수와 제자 쿠엘로 교수, 태양계 밖 외계행성 첫 발견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의 진화 과정을 밝힌 이론물리학자와 태양계 밖의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한 두 천문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각)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출신의 제임스 피블스(84) 미 프린스턴대 교수, 스위스 제네바대의 미셸 마요르(77)와 디디에 쿠엘로(53)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우주가 어떻게 진화해 왔고 우주에서 지구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이들의 발견은 우리의 세계관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

(왼쪽부터)제임스 피블스, 미셸 마요르, 디디에 쿠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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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블스 교수는 1960년대 이래 현대 우주 이론을 정립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우주는 약 140억년 전 빅뱅(대폭발)으로 탄생한 이후 점점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 우주론의 정설이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 이후 합성된 원소들의 정확한 양을 계산해 냈다. 그의 이론과 계산식을 이용해 우주 초기부터 현재까지 우주의 진화와 구조에 대해 해석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우주는 빛을 내는 별들이 전체 질량의 5%만 차지하고, 빛을 내지 않는 존재인 암흑물질이 26%를 차지한다고 추정된다. 나머지 69%는 중력 대신 밀어내는 척력을 가진 암흑에너지다.

그는 또 빅뱅 직후 에너지 상태를 보여주는 우주배경복사의 존재를 예측하기도 했다. 고병원 고등과학원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전자기학, 양자역학, 일반상대성이론 등을 접합하고 우주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탄한 이론을 수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마요르 교수와 그의 제자인 쿠엘로 교수는 1995년 10월 태양계 밖에서 빛을 내는 항성을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전까지 태양계 밖의 별(항성)은 관측했지만,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 행성은 관측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지구로부터 약 50광년 떨어진 곳에서 목성 크기만 한 행성 '페가수스자리 51b'를 발견했다. 이 발견 이후 50~100 광년 내 우리 은하에서 4000개 이상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이들의 발견은 태양계 밖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찾을 계기이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인류의 궁금증을 풀어줄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상금은 900만 스웨덴크로네(약 10억9000만원)로, 절반은 피블스 교수, 나머지는 두 수상자가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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