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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서울대 인턴, 인터넷 보고 전화로 지원" 조국 딸 주장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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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해당 인턴 모집 공고 낸 적 없고 인권법센터, 이메일로 신청접수

조국 법무장관의 딸 조민(28)씨는 서울대 인턴 활동 의혹에 "인터넷 공고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대는 조씨가 했다는 인턴 관련 모집 공고를 내지도 않았고 전화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고교 3년생이던 2009년 활동기간이 5월 1일부터 15일까지인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를 대입에 활용했고 고려대에 합격했다. 공익인권법센터는 당시 조 장관의 친구를 자처하는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센터장이었다. 그러나 서울대가 국회에 제출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내역과 센터에서 공식 발급된 인턴증명서 내역 어디에도 조씨의 이름은 없었다.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의혹이 일자 조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 도움을 받아 허위로 증명서를 받은 적은 없다"며 "서울대 인턴은 당시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인턴 활동의 근거로 "5월 15일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했다"고 했다.

본지 확인 결과, 서울대는 해당 콘퍼런스에 관한 인턴 모집 공고를 내지도 않았다. 또 공익인권법센터가 홈페이지에 올린 다른 인턴 모집 공고는 6건 모두 지원 서류를 이메일로만 받았고, 센터 전화번호는 아예 적혀 있지도 않다.

6일 조 장관 측은 "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며 당시 콘퍼런스 현장을 촬영한 사진 속 한 여학생을 지목했다. 하지만 서울대 도서관이 보관 중이던 200여분 분량의 해당 콘퍼런스 영상 전체를 본지가 확인한 결과, 영상에서 조씨로 지목된 인물은 주제 발표에도, 질의응답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방청석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던 것으로 나온다.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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