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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아내가 순식간에 전화 바꿔"… 조국 장관의 진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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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 논란에… / 1일 국회 대정부질문서 "장관 아닌, 자연인 남편으로서 통화한 것" / "제 처 건강 배려해 달라고 부탁만 했다" / 한국당 의원들 '야유' / 주호영 "장관이 공과 사 구분 못해" / "촛불, 깜짝 놀랐다… 저 때문에 나섰다고 생각 안해"

세계일보

조국(사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장 담당 검사와 전화를 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재차 해명했다.

조 장관은 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사색이 된 저 처(정경심 교수)의 건강을 배려해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자연인 남편’으로서 (검사와)통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질의자였던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떻게 해야 배려하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처가)너무 놀라게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제 맘 속으로는 그런 취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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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에 본회의장 의원석에 앉아있던 여러 한국당 의원들이 야유를 쏟아냈다.

조 장관과 검사 간 전화 사실은 지난달 26일 대정부질문 첫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폭로 및 질의로 알려지게 됐다.

다음날 조 장관은 논란에 대해 ‘인륜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주 의원은 1일 이 표현을 문제삼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인륜은 부인에게 전화해 당황하지 말라고 하는 것까지로, 검사와 통화를 하는 것은 공적인 일이다. 장관이 공사 구분을 못한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제가 전화를 바꿔달라고 한 게 아니다. 제 처가 순식간에 (전화를)바꿔줘서 부탁 드린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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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촛불집회 깜짝 놀라… 검찰개혁 절박하다는 국민 뜻”

조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개혁을 외친 국민들의 염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저도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두고 한 발언으로, 조 장관은 “촛불 시민들이 제 개인을 위해 나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개혁이 절박하다는 국민들의 뜨거운 의견이 표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부족함이나 불찰 때문에 시민들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지셨을 텐데 국민들께서 저를 꾸짖으면서도 서초동에 모여 촛불을 드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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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전날(30일)에도 ‘촛불집회’에 대한 소회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국민의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은 헌정 역사상 가장 뜨겁다”라며 “지난 토요일 수많은 국민이 검찰개혁을 요구하며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검찰 권력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도적 통제 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라며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 방안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마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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