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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조국 퇴진' 3일 서울대 집회 '둘'로 나뉜다…광화문파 VS 대학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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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촉구’ 대학생 연합 집회 열리는 개천절
서울대, ‘광화문’·’대학로’ 둘로 갈려 집회 추진
"방향성 차이…진실한 마음 보여주는 것이 더 시급"
전대연 "촛불집회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어"

개천절인 3일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전국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앞두고, 서울대 측이 ‘광화문’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둘로 나뉘어 집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으로 구성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오는 3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대학생 연합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광화문에서 별도의 집회를 갖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추진위는 2·3차 촛불집회를 이끈 서울대 총학생회가 더이상 집회를 주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달 19일 4차 집회를 열기 위해 학생 개인들이 모여 구성한 단체다.

조선일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왼쪽부터)에서 19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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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추진위는 지난달 19일 고려대와 연세대 촛불집회 집행부와 함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서울·연세·고려대 외에도 단국·부산대 등 총 40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전대연)를 구성했다. 특정 대학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이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학별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방향성의 차이를 느꼈던 서울대 추진위는 결국 전대연 집행부에서 빠지게 됐다. 대신 추진위 소속이 아닌 서울대생이 전대연 집행부에 추가 합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단체는 ‘추진위’와 ‘전대연’으로 둘로 나뉘게 됐다.

추진위는 이날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여러 대학이 모여 연합집회의 방향성을 논의했고, 우리의 뜻이 잘못 반영될 경우 서울대 학생 및 졸업생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갈망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여러 학교의 구성원들이 뜻을 모으는 과정에서 서로 방향성의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가 원만하게 합의되기 어렵다는 점 역시 확인, 연합집회 참여는 무산됐다"고 글을 올렸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근태 추진위원장은 집행부 측과 이견이 생긴 지점에 대해 "조직 구성 측면"이라고만 답했다.

서울대 추진위는 대학로를 대신해 광화문에서 별도의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서울대 깃발을 중심으로 모일 예정이다. 집결 시간 1시간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는 자유한국당의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 집회가 예정돼있다. 이들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아닌 조국 법무장관 파면과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기 위한 집회의 참여자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광화문으로 향한다"며 "참가에 뜻이 있으신 동문들은 자율적으로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독려했다.

한편 전대연 집행부는 차질 없이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저녁 전대연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오는 3일(개천절) 오후 6시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대연 관계자는 "일부 서울대 집행위원이 나간 것이며, 집회는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집행부가 구성되어 진행이 되는 만큼 ‘대표성’을 띠는 어떠한 특정학교의 집행부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연합 집회에서 서울대가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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