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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미중 무역분쟁·환율상승 영향에 2Q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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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전망도 암울…미중 무역분쟁·日여행 보이콧 영향

세계파이낸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2분기 실적이 나란히 적자전환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환율 상승이 양대 항공사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 3조201억원, 영업손실 1015억원, 당기순손실 380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6조699억원, 영업이익은 4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9%나 감소했다. 반기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522억원에서 올해 4150억원으로 적자폭이 컸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에 대한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매출은 델타항공과 태평양 조인트 벤처 효과에 따른 환승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화물부문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에 직격탄을 맞은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수송량과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업계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노선 다변화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추가로 달러강세가 심화하며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 규모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국내 항공수요 둔화 및 화물업황 부진,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또 올해부터 운용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된데다 이자 비용, 외화 환산손실분이 2분기에 추가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상반기 매출은 3조46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1% 증가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69억원, 29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손실 규모는 작년 상반기 433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수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최근 한일관계 마저 악화되면서 성수기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관계 경색 등 영향에 영업 환경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도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항공화물 물량 감소폭이 가장 심했을 것"이라며 "인천공항발 7월 국제선 운항회수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3.5% 늘었으나 화물의 경우 10.8% 줄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보이콧까지 반영되면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은 더 암울하다"며 "중국 항공당국도 10월 10일까지 국내 항공사의 신규취항을 금지하기로 결정해 중국 노선 10여개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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