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기준금리로 회귀가 유력해지고 있는 유럽중앙은행. 출처=유럽중앙은행 |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을 비롯한 주요지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양적완화에 돌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제로금리, 유럽연합은 마이너스금리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성장이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정책에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올해 2번, 내년 4번 등 모두 6번 인하해 제로금리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하향조정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조차 무역전쟁의 부담을 피하기는 어려운 시점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로존 지역도 마이너스금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는 0%로 운영 중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낮춰 마이너스금리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EC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14년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바 있다.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과정을 통해 제로금리를 유지했으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다시 마이너스금리로 휘귀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ECB는 지난달 유로존 지역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지목, 극단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0.1%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도 추가 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 4월 일명 '바주카포' 전략으로 불리는 대규모 양적 질적 통화완화정책을 편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추가 완화를 할 경우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과 유사한 금리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일본 경제 회복에 지장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통화정책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 중 카나리아로 불리는 뉴질랜드중앙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인하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처럼 대대적인 완화정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가능성이 급속히 대두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준 의장은 미 국채 수익률이 제로 아래로 하락하는데 아무런 장벽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정책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한국은행도 양적완화를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을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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