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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피서객 항의는 여전한데...강릉시 "피서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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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숙박 바가지요금.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가 최근 불거진 숙박업소의 휴가철 바가지요금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SNS)와 강릉시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시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한 응대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기영 강릉시 보건소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일부터 82개 숙박업소를 점검해본 결과 위반사항을 적발한 게 없다"며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의 가격과 비슷했고, 가격을 표시한 대로 받았다"고 했다.

또 외지인이 현지의 숙박업소를 빌려 한 철 장사를 하면서 숙박요금이 뛰는 전대 행위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전대 행위가 없다. 전대한다면 숙박업자들이 터미널 등에서 호객행위를 했을 것인데 지금은 호객행위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1박에 41만원이 들었다고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해서는 "본인이 예약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것이었고, 비록 바비큐가 가격 대비 부실할 수 있으나 그것 역시 본인이 선택한 것인데 바가지 천국이라고 했다"며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자유 게시판 자료를 캡처해 바가지 온상이라고 퍼 나르면 강원 관광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강릉 전체 숙박업소 가운데 61%가 가입된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수기 숙박요금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비수기보다는 50∼60% 높게 형성돼 있었다"며 "다른 지역도 바가지요금은 마찬가지인데 강릉만 바가지요금이라고 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바가지요금이 성행하자 강릉시가 업소별 희망 가격을 공개하겠다며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도 가입하지 않은 숙박업소가 많고, 가격 변동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강릉시청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는 휴가철을 맞아 강릉을 찾았던 피서객들이 ‘강릉으로 가지 말기를 권한다', '국민을 호구로 아는 강릉뿐 아니라, 강원도는 이제 안 간다'는 등의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7월 말 휴가를 맞아 강릉을 찾았다는 A씨는 "분명 숙박 시설 홈페이지에는 바베큐와 기타 시설 이용 금액이 포함되어있다고 명시돼 있었는데 막상 오니 추가 비용을 내라고 요구했다"며 "이 정도 가격이면 해외를 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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