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10개 구에 '새벽배송' 시작…연말 네오 3호 오픈 계획
1시간에 2천개 주문 처리…콜드체인 거대한 냉장고 안에서 작업
25일 경기 김포시 이마트몰 물류센터에서 진행한 프레스 투어에서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효율을 더욱 높여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25일 경기 김포시 이마트몰 물류센터에서 진행한 프레스 투어에서 "타 업체 대비 2배 이상 많은 신선상품, 보랭가방을 통한 친환경 배송 등 차별화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의 온라인 통합쇼핑몰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앞세워 오는 27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본격적인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 날 오전 3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되는 서비스다.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는 지난 2014년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이후 2016년 김포에 두 번째 네오(NE.O 002)가 문을 열었고 올해 연말 세 번째 센터가 김포에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SSG닷컴은 이날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둘러보는 프레스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 재고 관리·자동 피킹 등 자동화로 효율 높여
물류센터 네오에 들어서니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중앙 관제시스템(ECMS, 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이 해당 차수에 나갈 배송 박스 총 숫자를 최적의 방법으로 계산해 작업을 배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322개의 최첨단 고속 셔틀이 ECMS가 배정한 순서에 따라 쉴새 없이 움직여 상품을 준비해 고속 슈트를 통해 1층 배송센터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 설치된 GTP 시스템에서 작업자가 근무를 하고 있다. 작업자는 정해진 위치에 서서 자동으로 온 상품을 정보와 수량을 확인한 뒤 고객 배송 바구니에 담는다. 사진=유은정 기자 |
다음으로 사람이 일일이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고객 주문 이후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의 322개의 셔틀 유닛이 14m 높이의 거대 재고 창고를 분당 200m 속도로 부지런히 오가며 상품들을 꺼내와 GTP(Goods To Person)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에게 보내졌다. 작업자는 정해진 위치에 서서 자동으로 온 상품의 정보와 수량을 확인 후 버튼을 누르면 상품이 레일을 따라 이동해 고객 배송 바구니에 담겼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 DPS에서 구매 빈도 높은 상품을 작업자가 선별한 뒤 고객 배송 박스에 넣는다.. 사진=유은정 기자 |
한 편에서는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된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확인할 수 있었다. 라면이나 즉석밥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은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통해 더욱 빠르게 바구니에 담긴다. 디지털 표시기의 램프가 점등되면 작업자가 해당 상품을 배송 바구니에 집어 넣기만 하면 된다. 후방에서 재고가 자동으로 보충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옆에서 작업자분들이 신라면, 치약, 샴푸 등을 집어서 배송 박스에 넣고 있었다. 작업자분마다 본인이 담당한 구역에 있는 제품을 고객 주문에 따라 넣으면 다시 배송 박스는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이동했다.
◇ 8도 낮은 온도로 계속 유지…콜드체인 통해 신선도 높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콜트체인 작업장. 사진=유은정 기자 |
SSG닷컴은 신선배송을 시작하면서 네오의 가장 큰 차별화로 신선, 냉장·냉동 상품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신선도를 높이는 '콜드체인 시스템(Cold-Chain System)'를 꼽았다.
콜드체인은 상품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 단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신선식품을 포함해 냉장·냉동 상품을 항상 최상의 품질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상품 입고 시 대형 차단막을 내리고 급속 냉각팬(FAN)을 가동해 낮은 온도로 만들어 상품을 관리하며 신선식품, 냉장·냉동 상품의 피킹, 분류 공간인 3층 WET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해 작업을 진행한다.
실제로 콜드체인 현장에 들어오니 마치 거대한 냉장고 안에서 들어온 듯했다. 냉장 보관해야 하는 우유, 채소 등의 신선식품이 작업자들 키만큼 쌓여있고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움직이는 배송 박스에 작업자들은 신선식품을 넣었다.
안철민 SSG닷컴 물류운영 담당은 "100% 완벽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신선하고 차별화된 방법으로 배송할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호소할 수 있다"며 "타 업체의 새벽배송과 달리 SSG닷컴은 오전 6시 이전에 반드시 배송해 고객의 아침식사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고객 배송 박스가 출하되고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
또한 물류센터 내부 이동 시에도 보랭제가 들어간 아이스박스에 실려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며 냉장·냉동 기능을 갖춘 차량을 통해 고객 집 앞까지 안전하고 신선하게 배송된다.
◇ 보랭백 ‘알비백’ 활용 친환경 배송
SSG닷컴의 보랭백 '알비백'. 사진=SSG닷컴 |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국내 최초로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서비스로 진행된다.
SSG닷컴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백 '알비백(I'll be bag)' 10만개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배송할 때마다 고객이 다시 사용해준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익숙한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했다.
그간 보랭가방을 제작해 인원 한정 체험단을 꾸려 운영한 사례는 있었지만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보랭가방을 제공해 스티로폼 박스 등의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다. 알비백은 처음 주문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알비백에 배송을 받은 고객이 두 번째 주문부터 문 앞에 알비백을 놓아두면 SSG닷컴 배송 기사가 고객이 놓아둔 알비백에 배송 제품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만약 고객이 잊고 알비백을 두지 않는다면 고객이 보증금으로 넣어둔 2000원에서 차감한다. 나중에 알비백을 반품할 경우 이 금액은 다시 돌려준다.
SSG닷컴은 이같은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002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벽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주문은 26일 오후 3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SSG닷컴은 배송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한강에 인접한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먼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두 개의 서울 주요 고속화 도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 밀키트 등 식품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에서 반려동물 사료까지 총 1만여 가지를 준비했다. 이는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신선상품 구색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최대 5만개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SSG닷컴에 따르면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만3688㎡ 규모인 김포 온라인 센터가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 건수는 약 2000여개다. 산술적으로 2초당 한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셈이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40분이면 모든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다.
보정에 위치한 네오(NE.O 001)에서 하루에 1만3000여건을 처리하는 것을 합하면 두 개의 네오에서만 하루에 모두 4만4000여건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올 연말 하루 3만5000여건을 처리할 수 있는 네오(NE.O 003)가 문을 열면 하루 약 8만건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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