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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트럼프 "이란 보복 10분 전 중단···150명 인명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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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보복 중단 이유 직접 언급

"무인 드론 격추와 형평성 안 맞아"

같은날 이란군 드론 파편 공개

"우리도 美 유인기는 타격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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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군 드론 글로벌호크 파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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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전날 이란을 향해 실행하려던 보복 공격 규모 및 정황을 직접 언급했다. 미군 무인정찰기(드론) 글로벌호크를 격추한 이란 정부에 강한 경고와 비난 메시지를 보내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우리가 지난밤 세 곳 지점을 보복 공격하기 직전, 내가 예상 인명 피해 규모를 물었고 장군은 ‘150명입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공격하려고 했는지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인명 피해를 내지 않은) 무인 드론 격추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10분 전에 중단시켰다”며 공격을 철회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응해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 돌연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며 “우리 군은 새로이 재건됐고 세계 최강 수준으로 진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권을 향해 으름장도 이어갔다. “(대이란) 제재는 지난밤 더욱 강화됐다”면서 “이란은 미국과 전 세계를 향한 핵무기를 결코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이란군도 “미군 인명 피해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주장을 했다.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단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미 해군 무인정찰기 RQ-4A 글로벌호크를 격추한 같은 시각 근처에 다른 정찰용 유인기 P8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P8 정찰기는 약 35명이 타는 유인기로, 우리는 이를 타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면서 “미군이어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고 무인기만 맞췄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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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공개한 드론 격추 영상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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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는 격추된 글로벌호크 파편도 하루 만에 공개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이 조각난 모습이다. 파편들은 짙은 회색 금속판과 부속품들로 구성돼있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 드론 격추 지점인 ‘우리의’ 영해에서 이 파편들을 수거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호크를 격추한 건 이란 대공 방어 미사일 ‘세봄 호르다드’다. 혁명수비대는 21일 드론 파편을 공개하면서 “격추 전 이란 영공을 침범한 미군 드론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격추하기 10분 전인 20일 오전 3시 55분 마지막 경고를 보냈으나 (미군이) 응답하지 않았다”는 구체적 정황도 공개했다.

이란군은 미군 드론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다프라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통과해 이란 남동부까지 비행했다가 귀환하는 길에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고 설명한다. 이날 드론 파편과 함께 미사일이 불상의 비행물체를 격추하는 모습을 담은 이란 측 영상도 공개했다.

반면 미군 측은 격추 지점이 이란 영공이 아닌 국제공역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두 나라 간 군사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은 미국 항공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영공 통과 금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영국·네덜란드·호주·싱가포르 항공사들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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